서울에서 자취를 한다는 것은 똥과 설사 중에 선택하는 것이다.
살짝 저렴하게 살기 위해 전세사기의 위험을 무릅쓰거나
번 돈의 대부분을 월세로 태우거나
공공 임대주택이란
서울에서 자취를 하며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은 딜레마의 연속이다. 한푼이라도 더 벌어보고자 서울에 직장을 구했는데, 서울의 직장을 다니기 위해 엄청난 주거비를 써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 돈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때 그나마 주거비를 줄일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 공공에서 지원하는 임대주택에 사는 것이다. 공공 임대주택이란 무주택자에게 소득수준, 재산규모에 따라 월세나 전세의 형태로 주택을 빌려주는 정부 사업이다.
조건
- 무주택자 : 본인이 소유한 집이 없어야 한다. (공고에 따라 가족들까지 무주택자여야 하는 것도 있지만 아닌 것도 많으니 공고문을 직접 확인하도록 하자)
- 소득수준 : 월급이 높지 않아야 한다. 소득수준에 대한 제한도 공고마다 다 다르므로 공고를 일일이 확인해 봐야 한다.
- 재산규모 : 가진게 많지 않아야 한다. 은행 예금, 주식 같은 금융재산, 자동차 등을 포함한다.
신청 방법
위의 조건에 모두 해당된다면 축하(?) 합니다. 당신은 임대주택에 신청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얏호>_<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공공 임대주택 사업은 정부라는 하나의 주체에서 총대매고 체계적이며 효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나같은 무식쟁이의 편견?오해?와 달리 정부 산하 여러 사업 주체에서 각자 시행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사혼의 구술을 모으는 이누야샤처럼 흩어진 입주자 공고들을 주워모아야 한다.
사업 주체는 크게 세 군데이다.
- LH
- SH
- HUG
- + ) SH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 – 청년안심주택
위의 세 기관의 입주자 공고 게시판에 모집 공고가 올라오면 지원자격, 신청 기간 등을 확인하여 안내된 신청 링크에서 신청하면 된다.
임대주택은 각 유형마다 정책의 목적에 따라 타켓층이 다르다. 간단하게 말하면 취약계층을 위한 임대주택일수록 소득이나 재산의 허들이 낮은 대신 정말 저렴한 가격에 임대를 해주고, 중산층(?)을 위한 정책일수록 소득이나 재산의 허들이 높은 대신 임대료가 시세와 거의 비슷해진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런 조건들은 공고마다 다 다르므로 본인에게 맞는 공고가 있을지 일일이 다 확인해봐야한다.
공고 보는 곳
- LH (한국토지주택공사)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전국에 임대주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위의 사진처럼 지역을 서울특별시로 선택하고 검색하면 된다.
2. SH (서울주택도시공사)
SH (서울주택도시공사) 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서울 주택만을 대상으로 한다. 공고페이지에서 주택임대 외에 주택분양, 상가 등 모든 주제를 다루고 있으므로 위의 사진과 같이 공지분류를 “주택임대“로 선택하고 조회하면 된다.
3. HUG (주택도시보증공사)
HUG (주택도시보증공사) 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전세보증반환보증 등 주택관련 보증사업을 하는 곳이지 임대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다. 하지만 근 몇년간 전세사기로 인해 폭우처럼 쏟아지는 보증사고 물건들을 처리하기 위하여, 보증사고가 난 부동산 물건을 직접 매입해 이를 공공임대 주택으로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공급주택이 서울 전역이 아니라 전세사기 핫플…에만 집중되어 있고, 간혹 빌라 한동이 거의 통째로 나오기도 한다.)
HUG 에서 시행하는 임대주택 사업은 “든든전세주택” 하나라고 보면 된다.
위의 사진처럼 시/도 구분을 서울특별시로 선택하고 조회하면 된다. 다만, 해당 페이지는 다른 공고문 페이지들과는 달리 공고가 열렸을때만 리스트가 보이기 때문에 그 외의 기간에는 아무 글도 뜨지 않는다.
4. SH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 – 청년안심주택
(구) 역세권청년주택(aka. 역청주)
(현) 청년안심주택(aka. 청안주)
이다.
위의 1~3 에서 나온 공고와 뭐가 다를까 싶은데,
첫째. 나이제한이 있다.
청년 전형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전연령이 지원할 수 있는 1~3 과는 달리 청년안심주택은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국가공인 청년들만 지원할 수 있다.
둘째. 사업주체가 국가기관이 아니다.
LH든 SH든 HUG든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1~3 과는 달리, 청년안심주택은 민간기업이 사업주체이다.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는데,
공공지원 -> 공공(서울시)에서 어느정도 지원해주는
민간임대 주택 -> 민간기업에서 임대하는 주택
이라는 뜻이다.
셋째. 사업주체가 국가가 아니므로 보증금에 대해 국가가 책임지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망하기 전까지는 보증금 떼일 염려가 없는 1~3 임대와 달리, 청년안심주택은 보증금을 떼일 염려가 있다.
공공지원이라는 말이 들어가니 왠지 국가기관에서 책임을 질 것 같지만 기분탓이다. 사업의 주체가 엄연히 민간기업이기 때문에 여타 다른 전세들처럼 사고….가 일어나곤 한다. 최근에는 올해(2025년) 초 청년안심주택인 잠실 센트럴파크에 강제 경매 개시결정이 내려졌다. 심지어 보증보험조차 미가입상태라고 한다. (기사 : [단독]’보증보험 사각’ 청년안심주택…경매로 보증금 수억씩 떼일판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GQ6GUEKI7 )
넷째. 소득기준, 재산기준이 높고, 대신 임대비용이 높은 편이다
1~3 임대보다는 신청을 제한하는 소득, 재산의 허들이 높은 편이고 (재산이 좀 있고 소득이 좀 높아도 신청가능하다는 뜻이다. )
대신 임대비용(보증금 + 월임대료)이 1~3 에서 소개했던 임대정책보다는 높은 편이다. (그래도 주변 시세보다는 싸긴 싸다 a little bit)
다섯번째. 지하철역에 매우 근접해 있다.
이전 명칭이 “역세권청년주택”이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대부분 자가용이 없는 청년들을 위해 역세권에 정말정말 가까이 지어져 있다.
여섯번째. 보증금의 30~50% 를 서울시에서 무이자로 빌려준다.
청년안심주택에 당첨된 후 계약서를 쓰고 나면 서울시에서 보증금 중 30~50% 를 무이자로 빌려준다. (청년안심주택 임대보증금 지원)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조하자. https://soco.seoul.go.kr/youth/main/contents.do?menuNo=400022
일곱번째. 신축이다
마지막으로 잡소리지만 내가 알기로는 해당 사업의 작동 방식(?)이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를 새로 짓고 싶어하는 민간기업이 10년간 새로 지은 건물을 청년들에게 임대해주고, 10년 후에 분양하는 조건으로 서울시와 쇼부를 보고 세금 감면, 건축 허가등의 혜택을 받는다고 들었다. 때문에 청년안심주택은 신축이거나 준신축이다.
어찌됐든 저찌됐든 공고문이 뜨는 곳은 아래와 같다.
SH 에서 주관하지 않는다는 의사표시인 것일까. 모집공고도 다른 곳에 개별로 하고 있다.
맺음말
마이홈(https://www.myhome.go.kr/hws/portal/sch/selectRsdtRcritNtcView.do) 이라고 위의 사이트들에서 올라오는 공고를 한번에 보여주는 사이트가 있는데, 그렇다고 모든 공고가 다 올라오는 것 같지 않았다. (어떤건 마이홈에 뜨고 어떤건 안뜨고… 어떤 기준으로 마이홈에 뜨는건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각 사이트로 일일이 다 들어가보고 있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유튜브 보느라) 바빠 죽겠는데 위의 사이트들을 매일매일 들여다보며 찾아보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작고 귀여운 월급에서 큰 부분을 떼어가는 주거비인만큼 필요하신 분들(나포함^^)이 열심히 서칭해서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